1년 만에 일본 간호사 되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면 되었지만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생 때부터 해외 간호사를 막연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교수님이나 다른 선배들은 거의 미국, 캐나다, 호주 이런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고 한국과 문화가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았다.
대학 조교실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미국에서 간호사를 하다가 오신 조교선생님에게 미국 간호사는 어떻냐고 물어본 적 있다.
그분은 미국에 친척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다고 하셨다.
미국은 아는 사람 없이 가면은 정말 생고생이라고 하셨다. 미국에서 차는 필수인데,
운전면허를 따려고 할 때도 누군가가 차를 빌려줘야 그 차를 가지고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역시 내가 도전하기 힘든 거구나 하고 단념했었다.
대학병원에 취업을 하고 웨이팅 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일본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웨이팅을 끝나서 평범하게 병원에서 일했다.
그런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로 진짜 일본 사람들이 궁금해져서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에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일본에 거주하는 분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며 조금씩 동경하는 마음을 키워나갔다.
어느 날 간호사 카페에서 일본 간호사 설명회를 보고 가야겠다고 결심이 선 것은 그동안의 상상만 해왔던 일본 생활이 구체적으로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이 처진 것도 아니고 나름 선진국이니까 노동환경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고 집에서 독립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은 어느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하다.
그런데 한국보다 군대식 문화는 덜하다 '태움'같은 것도 없었고 좀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분위기 였다.
표를 만들어서 확실히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본(종합병원) | 한국 |
간호사 1인당 환자 7명 | 간호사 1인당 20명 |
전적인 간호(목욕, 식사, 배변 활동 보조) 필수 | 요양보호사, 간병인이 거의 함 |
이송 요원 1명 있으나 필요시 간호사도 함 | 이송 요원 있음 |
각 병동마다 사무원이 있음(동의서 스캔, 사무 도구 담당, 이송 보조) | 간호사가 사무업무 다함 |
전인적인 간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쉽고 그를 토대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쉽고 빠른 대처가 가능함 | 의학적인 처치만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와 라포 형성하기 어려움 |
의사 오더는 의사가 내리며, 각종 진단서 같은 문서는 담당 의사의 의무 기록원(?)에게 부탁하면 됨 | 의사 오더도 간호사가, 진단서는 의사에게 부탁하여 받아야 함(하지만 독촉해야 함) |
점심시간 1시간을 온전히 자유롭게 사용 가능함 | 식사는 30분 이내에 병동 사람들과 같이 몰려가서 먹고 나옴 |
모든 신입이 4월에 입사하여 근무를 시작함(동기들과 친분이 많아짐) | 웨이팅 중 병원에서 호출되는 대로 불려감 |
신입 교육이 1년 내내 차근차근 진행되는데 근무 중에 시행됨, 신입 교육을 받은 후에 간호기술을 사용할 수 있음 (iv 라인 잡기, 도뇨 관 삽입 등등) | 신입 들어가면 프리셉터에게 1 대 1로 가르침을 받음 (신입 교육기간 약 3개월) |
연차 사용 자유로움 (붙여서 써도 눈치 안 봄) | 신입은 연차 쓰기 눈치 봄 (선배가 눈치를 줌) |
무례한 말 사용하지 않음, 선을 넘는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음, 인격모독 없음 | 무례한 말, 행동, 사적인 질문함, 인격모독 가끔 있음 (가족적인 마인드 하의 벌어지는 행동들) |
물품이 1회용이라 소독하는 일이 거의 없음 | 재사용 가능한 것들은 소독을 함 |
주사, iv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사용 x(먹는 약으로) | 주사, iv 무분별한 사용 |
병동에 컴퓨터와 노트북, 책상, 의자가 많아서 앉아서 차티 가능함 | 컴퓨터 부족, 책상, 의자 부족 (액팅은 서서 노트북으로 차티) |
날 스콜이 많음 (각자 이동용 전화기 들고 다니면서 담당 환자 전화 오면 응대함) | 널 스콜 거의 없는 듯 |
거의 정시 퇴근, 오버타임 시 신청하면 추가 수당 지급(10분 단위로) | 케바케 |
일단 생각나는 대로 작성했는데, 한국 병원에서 병동에 근무한 경험이 적어서 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
피드백 오는 대로 수정을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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